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후 장외시장에서 두나무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의 소액주주 수는 최근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 주식은 국내 대표 비상장 거래소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통해 지난달 25일 하루 동안에만 총 4만 6328주 거래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설은 이날 최초 제기됐는데, 직전일인 3225주 대비 14배 넘게 폭증한 수치다.
이어 같은 달 26일과 29일, 30일까지 3영업일 간 같은 거래소에서 각각 1만 2632주, 1만 3984주, 8158주씩 거래됐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이달 2일에도 8140주가 거래되는 등 두나무 주식은 평소 대비 훨씬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거래소다.
같은 기간 이 거래소에서 두나무 주가의 변동폭도 커졌다. 지난달 25일 두나무 주식 거래가는 전일 대비 10.72% 하락한 30만 8000원이었다. 그러나 26일과 29일에는 2영업일 간 각각 12.01%, 10.43%씩 급등해 38만 1000원까지 치솟았다.
두나무의 소액주주 수는 최근 꾸준히 증가해 올해 6월 말 기준 1만 810명까지 늘어났다. 2022년 말 5697명, 2023년 말 7973명, 지난해 말 1만 52명 등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외에도 ‘서울거래소 비상장’ 등 국내 여러 거래소들이 사용자 친화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투자 접근성을 개선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개인들이 국내 최대 거래소인 두나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도 이 회사의 주주가 늘어난 배경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네이버그룹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관심과 함께 거래량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 소액주주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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