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투자청이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요청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현지에 진출할 적기라는 설명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콩투자청 관계자들이 방한해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현지 진출,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관광과 식음료(F&B)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홍콩투자청은 해외 기업이 홍콩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홍콩투자청을 통해 총 7700건 이상의 기업을 유치했고 440억 홍콩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이뤄졌다. 일자리는 9만 5000여 개 창출했다.
홍콩 현지에도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진출하기 시작했다. 홍콩투자청에 따르면 국내 유명 디저트 프랜차이즈인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 최근 첫 현지 매장을 열었다. 요아정은 삼화식품공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드파트너스에 인수됐다. 한국 콘텐츠와 음식이 세계에서 호응을 얻자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에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 태국 자판기 커피 브랜드 ‘타오빈’ 등이 매장을 냈다. 홍콩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에는 중저가 브랜드부터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다양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홍콩에서는 자판기 사업이 각광을 받는 중이다. 자판기는 사람이 필요 없어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입점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홍콩투자청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국제적으로 높아진 한국 위상 때문이다. 세계인들이 한류에 열광하자 홍콩투자청 역시 한국 기업을 집중 유치한다는 입장이다. 외국인의 법인 지분 보유, 관세, 자본 이동 등에서 여러 이점이 있다는 게 홍콩투자청 측 설명이다.
신디 웡 홍콩투자청 관광·호텔 부문 책임자는 "홍콩은 전통적으로 해외 기업과 외국인들이 몰려들었고 덕분에 F&B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며 "세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에는 홍콩이 테스트베드로서 제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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