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방산 부품 제조업체인 엠앤씨솔루션(484870) 경영권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국내 대기업과 중·대형급 사모펀드(PEF)들이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엠앤씨솔루션의 현재 시가총액이 2조 원에 달하는 만큼 모처럼 나온 대형 경영권 매물에 투자은행(IB) 업계 시선이 쏠린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 인수를 검토중인 국내 원매자 후보군들은 지난달 매각 측과 비밀유지계약(NDA)를 체결하고 투자설명서를 수령해 갔다. 매각 대상은 엠앤씨솔루션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전체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이 회사의 지분 73.78%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측은 올 상반기 금융 자문사로 UBS, 법률 자문사로 김앤장을 각각 선임하고 인수 후보군을 물밑 접촉해왔다. 시장에서는 국내 방산 관련 대기업인 한화그룹과 LIG그룹이 인수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종 사모펀드 가운데는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 조 단위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곳들이 인수를 타진할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방산 기업이기 때문에 해외 자본으로의 매각은 어렵다"며 "국내 웬만한 방산 대기업, 중견기업과 토종 사모펀드들이 투자설명서를 수령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엠앤씨솔루션 인수전에 대기업과 PE 등이 적잖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회사의 실적이 최근 탄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 기업들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인기를 더하는 요인이다. 다만 유럽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소로 평가된다.
현 최대주주는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의 관리를 받던 모트롤을 2021년 약 4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모트롤을 방산부문(엠앤씨솔루션)과 민수부문(모트롤)으로 분리하고 모트롤은 두산그룹에 약 246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엠앤씨솔루션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지상분야 약 53%, 발사대 등 유도분야 27%, 레이저무기·우주발사체 등 16%, 해상·항공분야 4%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회사는 매출액 1725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약 37%, 약 120% 급증한 실적을 거둬들였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방위산업 호황에 따른 수출확대와 국내 방산 수요 증가에 따라 호조세를 보였다.
호실적 주요 배경으론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등 국내 주력 지상무기의 수출 증가 △국내 지상무기 정비 사업 및 유도무기(천무 등) 양산 프로젝트가 확대가 꼽힌다. 특히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에 대한 수출 계약이 잇따르며 완제품 공급과 부품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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