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 동원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가운데 회사가 창사 이래 첫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동원산업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7% 증가한 258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4조6779억 원으로 6.7% 증가했고 순이익은 1628억 원으로 27.2% 늘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586억 원, 1336억 원으로 10.1%, 57.7%씩 늘었다. 순이익은 무려 92.9% 증가한 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원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동원산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55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동원시스템즈 역시 같은 날 보통주 1주당 300원의 중간배당을 확정했다. 양사의 중간배당 총액은 각각 243억 원, 88억 원 규모다.
동원산업의 이 같은 실적 호조세와 중간배당 발표 등 영향으로 8일 주가는 전일 대비 4.32% 뛰어오른 4만7100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은 올 상반기 수산·식품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식품과 소재 부문의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수산 부문은 특히 어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또 식품 부문 계열사인 동원F&B는 수출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소재 부문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식품캔, 레토르트 파우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로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내수 시장 위축으로 페트(PET)와 유리병 등 일부 제품의 수요가 감소했고 알루미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경영 효율화와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과감한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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