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애경산업(018250)을 태광산업(003240)에 매각하면서 중도금을 대여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애경그룹이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인데, 양측이 매각 막판 이사회 의결이 한 차례 지연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태광산업으로부터 약 2115억 원을 대여한다. 구체적으로 AK홀딩스가 1510억 원 애경자산관리는 605억 원이다. 대여기간은 2025년 11월부터 2027년 2월까지로 약 4.6%의 이자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는 태광산업 측에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며 대여금으로 차입급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애경그룹과 태광그룹은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애경산업을 태광그룹이 인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애경산업 지분 63%에 대한 인수가는 4700억 원으로 파악된다.
다만 양측이 원래 예정한 의결일인 15일을 넘겼고, 그날 애경산업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 등은 이사회에서 부결시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 자체에 대한 쟁점보다는 매각 대금 중 일부를 거래 종료 전에 대여하는 과정에서 조건을 놓고 추가 합의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은 인수대금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 중 중도금에 해당하는 2115억 원을 이자를 치르고라도 당겨쓰게 된 셈이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외에 중부CC를 약 2300억 원에 매각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남은 주요 계열사인 제주항공(089590)은 항공기 매각을 추진중이다. 제주항공은 27일 당사는 기단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그 일환으로 B737-800 항공기 3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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