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즈(ICS)가 HD현대중공업(329180) 주식을 매각하며 약 25.7%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번 거래로 5개월 만에 약 77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지난 7월 31일 기준 보유 중이던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 중 일부를 처분하고 투자금을 회수했다. 해당 주식은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30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해 확보한 물량이다. 이번 매각 후 ICS는 400억 원 규모의 잔여 EB를 남기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당시 해외 조선소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HD현대중공업 보유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했고, ICS는 자사의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해당 채권에 투자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ICS는 약 77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펀드 기준 연환산 수익률은 162%다.
해당 EB는 만기일이 2030년 3월 28일,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설정돼 있었다. 투자자는 주식 교환을 통한 시세 차익만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였던 셈이다. 교환가액은 주당 34만 6705원이었으며, 매각 시점인 지난 7월 31일 HD현대중공업의 종가는 49만 500원으로, 상당한 시세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ICS는 지난달 SNT그룹의 2000억 원 규모 EB에도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해당 거래는 기존 운용 중인 ‘IMM크레딧솔루션PEF’에서 350억 원을 조달했고, 나머지 자금은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별도 펀드레이징을 통해 확보했다.
SNT그룹은 이 자금으로 해외 생산설비 확충과 전후방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EB 교환 대상은 그룹 내 상장사인 SNT다이내믹스, SNT에너지, SNT홀딩스 등 3곳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이들 3개사의 누적 매출은 33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2%, 163% 급증하는 등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ICS의 빠른 회수와 고수익 실현 사례가 향후 유사 구조의 거래가 증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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