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평 25-17호]
■ 2026년 한국 경제, 어둡고 긴 터널 그 끝이 보이는가?
- 경제성장률 2025년 1.0%에서 2026년 1.9%로 반등
■ 개요
2026년 한국 경제는 내수 회복이 외수 부진의 영향을 상쇄하며 경기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 상존 등의 불안 요인으로 회복 속도는 미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2025년 1.0%에서 2026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한 1.9%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수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심리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 여건 완화,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 등으로 구매력이 강화되면서 증가율은 2025년 1.3%에서 2026년에 1.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조달 여건 개선, 반도체 및 IT 부문의 투자 지속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교역 환경 악화에 의한 수출 감소로 투자 유인이 위축됨에 따라 그 증가율이 1.5%에 그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건설 경기 활성화 노력 등으로 수주 환경이 개선되면서 2025년 △7.0%에서 2026년 2.6%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외거래 측면에서 수출은 트럼프 라운드가 본격화되면서 2025년 △0.6%에서 2026년에도 △1.0%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은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로 2025년 △1.8%에서 2026년 1.1%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025년 589억 달러에서 2026년 457억 달러로, 경상수지도 같은 기간 874억 달러에서 2026년 680억 달러로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물가안정목표를 소폭 하회하는 1.9%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행적 특성으로 2025년 2.9%에서 2026년 3.0%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은 그동안 장기 불황 국면에 갇혀 있던 한국 경제가 다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로 복귀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전히 민간의 펀더멘틀이 크게 훼손되어 충분한 리질리언스가 발휘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대외 불확실성 또한 해소되지 않아 수출의 경기 선도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에 모처럼 만들어진 한국 경제의 정상화 기회를 살려가기 위해서, 경제 심리의 안정, 경기 진작에 무게중심을 둔 재정 기조, 보다 적극적인 경기 친화적 통화정책의 운용, 기업 투자의 확충, 공급 주도의 건설 경기 활성화, 트럼프 통상 정책의 제2라운드 대응 전략 마련, 사회 안전망의 확충 등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