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산업용 가스 업체인 에어리퀴드(Air Liquide)가 DIG에어가스를 품는다. 매각가는 35억 달러(4조 8000억 원) 수준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IG에어가스의 매각 측인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는 글로벌 가스기업인 에어리퀴드를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협 선정 이후 이날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앞서 본입찰 과정에선 에어리퀴드 외에도 브룩필드자산운용, 스톤피크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에어리퀴드가 가장 우호적 조건을 제시하면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매각 측과 인수 측은 가격 협상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맥쿼리PE는 최대 5조 원을 희망해왔다. 에어리퀴드 측은 최종 인수가를 4조 8000억 원 수준으로 확정했다. 양측의 거래는 국내 관련 규제 승인 절차를 완료한 후 내년 상반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DIG에어가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철강기업, 화학사 등을 고객으로 둔 국내 상위권 산업가스 업체다. 철강, 화학 분야가 최근 부진한 상황 속 매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가 나서며 매각의 결실을 보게 됐다는 분석이다.
에어리퀴드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가 소재한 글로벌 최대 산업가스 업체 가운데 하나다. 한국에서는 1979년 대성산업과 함께 DIG에어가스의 전신인 대성산업가스를 설립한 바 있다. 2014년 대성합동지주에 보유 지분을 매각해 합작 관계를 청산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11년 만에 DIG에어가스를 되찾는 셈이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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