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의 국내 1위 상조 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5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은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웅진은 렉스필드CC 등 자체 보유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등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성공, 인수를 마무리 짓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D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아 진행하는 웅진의 5000억 원 규모 인수금융 셀다운(재매각)에 70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국책은행 등 20여 개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 우려와 달리 이달 말 딜 클로징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 같다”며 “웅진의 자금 조달 능력에 시장이 신뢰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1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마쳤다. 추가적으로 렉스필드CC와 웅진플레이도시를 담보로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렉스필드CC와 웅진플레이도시는 각각 3000억 원의 자산가치를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애경그룹의 중부CC 매각 사례를 보더라도 렉스필드CC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사실상 전액 차입형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도 일부 나왔지만 웅진은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해 웅진 본사가 아닌 SPC를 통해 자금 조달 및 인수를 진행하는 구조를 택하며 모회사에 대한 재무 위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후통합(PMI)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웅진 측 인원들이 프리드라이프 주요 부서를 방문하며 업무 및 인원 파악 등 PMI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리드라이프 인수는 ‘M&A 승부사’ ‘세일즈맨의 신화’로 불리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차남 윤새봄 웅진 대표이사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웅진은 4월 29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883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잔금은 5월 말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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