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첨단소재(336370)가 룩셈부르크 동박 공장을 중국 동박 제조업체 더푸커지(지우장더푸테크놀로지·九江德福科技)에 매각했다. 비주력인 동박 사업을 정리하고 신성장 동력인 전지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6일 솔루스첨단소재에 따르면 룩셈부르크 자회사 서킷포일 룩셈부르크(CFL) 지분 전량을 중국의 광동차오화에 2784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양사는 4분기 내로 이번 거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인수 주체인 더푸커지는 중국의 2차전지용 동박 제조 업체다. 국내에는 LG화학이 2019년 2차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지분 투자를 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CFL의 최대 강점은 기술력이다. 현존하는 동박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996년 세계 최초로 전지박 개발에 성공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기술력과 60년 넘는 업력에도 주력 사업이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에 머물러 있었고, 솔루스첨단소재가 전지박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CFL은 지난해 16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적자를 이어왔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매각 대금을 전액 전지박 사업 강화에 투입할 전망이다. 핵심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읽힌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캐나다 퀘벡주에 대규모 전지박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물량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배터리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CFL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사업 부문 효율화 및 지분 매각을 통한 전지박 투자 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에서 유럽 유일의 전지박 공장을 가동 중이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다. 2020년 두산그룹에서 회사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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