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앞서 두 차례 무산된 엔엑스씨(NXC)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의 IT(정보기술) 업체인 텐센트가 티저레터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예비입찰 마감일은 8월 25일로 예정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보유중인 NXC 주식에 대한 공개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NXC 주식 약 30.6%(85만1968주)다.
김 회장의 배우자인 유정현 NXC 의장 일가는 NXC 주식을 2023년 2월 정부에 물납했다. NXC는 넥슨그룹 지주회사다. 정부는 앞서 2차례나 NXC 주식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4조 원이 넘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자를 찾지 못했다.
이번 매각 작업은 IBK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투자요약설명서(티저 레터)를 배포한 이후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인수 후보군에 대해 투자설명서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의 IT(정보기술) 회사인 텐센트와 국내 게임사 등이 티저레터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IBK증권은 향후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에게 실사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매각 대상이 경영권이 없는 소수 지분이라는 점에서 실제 원매자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과거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NXC 지분 공매 역시 모두 유찰된 바 있다.
현재 NXC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유정현 의장이 지분 33.35%를 보유 중이다. 장녀 김정민씨와 차녀 김정윤씨도 각각 17.16%씩 갖고 있다. 이번에 정부 보유 지분을 일괄 인수하게 되면 NXC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텐센트가 실제 인수전에 참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텐센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현실성이 있다는 추측에 기반했다. 다만 텐센트 측은 지난달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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