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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리파이낸싱 ‘삐걱’…EQT, 분할 매각 카드 꺼내

3.3조 리파이, 흥행 저조에 고심 깊어지는 EQT·KB
고가 인수 부담에 발목…“이자 내면 남는 게 없다”
‘분할 매각’ 시나리오 부상…사이버보안, IT 기업 관심

  • 서종갑 기자
  • 2025-06-18 20: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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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쉴더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운영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SK(034730)쉴더스를 분할 매각하겠다는 전략을 일찌감치 정했다. EQT는 KB금융그룹 주선으로 3조 3000억 원 규모의 SK쉴더스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진행 중인데 향후 매각 불투명성이 부각돼 셀다운(재매각) 수요가 저조한 탓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3조 3000억 원 규모의 SK쉴더스 리파이낸싱 주선사로 선정돼 2조 원은 은행·증권 등 계열사를 통해 자체 소화하고, 나머지 1조 3000억 원을 셀다운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금리는 연 5% 초반대로 전해졌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 대부분이 셀다운 물량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인수금융 대주단에 참여했던 기관 출자자(LP) 다수도 리파이낸싱이 완료되면 대주단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자칫하면 남은 1조 3000억 원 대부분을 KB금융그룹이 떠안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LP들이 셀다운 참여를 망설이는 것은 SK쉴더스의 매각 불투명성 때문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안 산업은 안정적 수익이 장점이라지만, 꾸준한 설비 투자 등 매년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자본적 지출(Capex)로 쓸 수밖에 없는 업종”이라며 “SK쉴더스는 인수금융 규모까지 커지면서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수익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적에는 EQT가 SK쉴더스 기업가치를 5조 원이라는 고가에 인수했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SK쉴더스 실적은 EQT 인수 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EQT가 SK쉴더스를 인수했던 2022년 매출 1조 7928억 원에서 지난해 2조 47억 원으로 11.8%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4152억 원에서 4574억 원으로 10.2% 늘었다.

리파이낸싱 완료 일정은 올 9월로 아직 시간은 남은 편이다. 그러나 SK스퀘어(402340) 차입금 지급 만기가 9월 말이어서 EQT는 이번 리파이낸싱이 빠른 시일 내에 마감되기를 바라고 있다. SK스퀘어는 2022년 EQT에 인수대금 성격으로 4500억 원을 빌려줬다. 만기는 올 9월 말로, 7%대 이자를 포함해 약 50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예상외로 시장의 셀다운 인수 의지가 약하자, EQT와 KB금융그룹은 LP 측에 예외적으로 엑시트 계획을 미리 설명하며 설득에 나섰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물리보안 부문과 사이버보안 부문을 따로 떼어내 매각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SK쉴더스의 사이버보안 부문(옛 SK인포섹)이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성장성이 높고, 탄탄한 고객군도 확보하고 있어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이나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에 조(兆) 단위로 매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리보안 사업 부문 역시 국내 2위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어 동종 업계 경쟁사나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QT와 KB금융 측은 이와 같은 분할 매각 시나리오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인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기식 SK쉴더스 신임 대표 내정자.

SK쉴더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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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8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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