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기금·공제회 중 국민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직원공제회가 7000억 원의 자금을 출자하기 위한 10곳의 사모펀드(PEF)운용사를 13일 선정했다. 교공은 이번 출자사 선정 과정에서 PEF운용사의 투자기업 경영능력을 면밀하게 검토한 가운데 국민연금 역시 경영능력 기준을 강화해 조만간 출자사 선정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공은 △JKL파트너스 △IMM크레딧앤솔루션 △프랙시스캐피탈 △KCGI △H&Q코리아 △프리미어파트너스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이음프라이빗에쿼티 △LB인베스트먼트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등 10곳에 최종 선정 소식을 공지했다.
과거 교공 출자를 받아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JKL파트너스 등 중견 PEF가 다수 선정된 가운데, 주요 기관투자자의 출자사업에 처음 이름을 올린 KCGI가 눈에 띈다. KCGI는 행동주의 전략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최근에는 기존 대주주에게 적대적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여겨질 수 있는 행동주의 전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추진중이던 한양증권 인수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교공은 이번 출자사 심사 과정에서 기존에 투자한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적 물의를 빚지 않았는지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고려아연과 홈플러스가 적대적 M&A와 무리한 회생 추진이라는 논란이 나오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이후 PEF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PEF 출자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위해 대체투자에도 기관투자자의 책임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해 출자사 선정 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기존 이사회에 반대하는 적대적 M&A 전략을 펴거나 투자 기업의 경쟁력보다는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가치를 올린 운용사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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