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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주주 가능한데…롯데시네마·메가박스 투자유치 '난항'

핵심사업 부진·재무상태 등 영향
자금조달 3개월째…장기화 조짐

  • 이영호 기자
  • 2025-09-14 13: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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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컬처웍스 홈페이지 캡처


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중앙 합병법인의 투자유치 작업이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가 1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게 되더라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양사 합병법인은 올 6월부터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를 대상으로 약 4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나 장기화될 조짐이다.

핵심사업 부진과 열악한 재무상태가 투자유치의 걸림돌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롯데컬처웍스 부채비율은 1124%, 메가박스중앙 부채비율은 856%에 이른다. 기업 부채비율은 통상 100%를 넘길 때 건전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실적마저 저조하다. 지난해 메가박스중앙은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컬처웍스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맞췄다.

그렇다고 풋옵션 등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할 수단 제공도 여의치 않다. 풋옵션은 회계상 부채로 인식돼 부채비율을 높이기 때문에 합병법인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건으로는 FI와 SI 모두 관심을 갖기 어렵다”며 “롯데그룹과 중앙그룹 역시 궁극적으로는 적자 사업이 연결 실적에서 빠지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중앙은 메가박스(영화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 플레이타임중앙(키즈 테마파크)을 갖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영화관), 롯데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 샤롯데씨어터(극장)를 보유했다. 올해 5월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극장·영화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걸고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 간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양사 결합을 검토 중이다.

롯데컬처웍스 지분 86.37%는 롯데쇼핑이, 메가박스중앙 지분 95.98%는 콘텐트리중앙이 보유 중이다. 합병법인은 양측이 동일 지분율로 공동 지배한다. 하지만 투자 구조에 따라 신규 투자자가 합병법인의 1대 주주로 올라서는 구도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에서는 투자자가 4000억 원 규모 신주를 매입한다면 합병법인 지분 30~40%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분 희석 효과로 롯데와 중앙 측이 2대·3대 주주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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