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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압도한 실적'…JKL, LS MnM 3000억 리파이낸싱 흥행

세계2위 구리제련…AI로 수요 늘어
3000억 모집에 4000억 이상 몰려
실적 우상향·자금 회수 가능성 높아

  • 서종갑 기자
  • 2025-08-04 14: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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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MnM 온산제련소에서 광석을 녹여 구리를 만드는 주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LS MnM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동(구리) 제련 업체인 LS(006260) MnM를 상대로 한 3000억 원대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작업을 성공리에 진행 중이다. 이달 내 자금 조달 마무리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중복 상장 논란을 비웃기라도 하듯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가 추진하는 LS MnM 리파이낸싱에 40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애초 목표로 한 3000억 원 보다 30% 많은 금액이다. 3년 만기에 금리는 연 5.95%다. 삼성증권과 신한증권, 하나증권, 신한은행이 주선하는 이번 거래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주선사에서는 셀다운(재판매) 물량 배정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시장에서는 LS그룹의 중복 상장 우려에 LS MnM 리파이낸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모회사 주주가치 희석을 이유로 자회사를 분할해 상장하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27년 8월까지 LS MnM의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던 LS그룹의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LS그룹은 중복 상장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기존 핵심 사업부를 떼어내는 물적분할과 다르다”고 맞섰다. LS MnM은 일본 합작사의 지분을 인수했고,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시급한 ‘골든타임’을 맞아 IPO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기관들은 중복 상장 논란보다는 LS MnM이 하는 구리 제련 사업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에 주목했다. 구리는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의 핵심 소재로 ‘디지털 시대의 석유’로 불린다. LS MnM은 이 분야에서 세계 2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를 겪었으나, 올해 들어 견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국내 증시 입성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 증시 상장이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어떤 경로로든 JKL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된 셈이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LS가 일본 JKJS 컨소시엄으로부터 LS MnM(당시 LS니꼬동제련)의 지분 49.9%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4700억 원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며 백기사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에는 보유하던 E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해 LS(75.1%)에 이은 2대 주주(24.9%)로 올라섰다.

JKL이 EB를 주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LS MnM은 부채 부담을 덜었지만 JKL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이는 JKL가 안정성을 넘어 LS MnM의 성장성을 내다본 선택으로 풀이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EB의 주식 전환으로 JKL은 배당 이익을 받게 됐고, LS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봤을 것”이라며 “양사 간 신뢰가 담보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LS MnM 로고

JKL파트너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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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4 (장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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