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 과정에서 SK온과 함께 핵심 계열사였던 SK에코플랜트가 약 4조 원 규모의 자본효율화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그간 추진한 주요 신사업 중 일부를 매각하고 자산유동화를 통해 상장 부담을 줄이고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에어플러스는 이달 초 브룩필드자산운용과 산업가스생산설비와 탄소사업부를 대상으로 한 유동화 계약을 맺었다. 이번 거래로 SK에어플러스는 약 1조 3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브룩필드가 자산을 매각한 후 재임대해 SK에어플러스가 계속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번 거래는 특정한 매각주관사 없이 PwC삼일회계법인이 실무를 맡았다.
SK에어플러스는 울산을 본점으로 반도체, 석유화학 공정의 필수재인 질소와 산소, 아르곤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 2023년 SK머티리얼즈리뉴텍을 흡수합병해 초고순도 탄산가스의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매출액은 2021년 1643억원에서 2024년 3233억 원으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8억 원에서 910억 원으로 상승했다.
이번 유동화를 포함해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폐기물 매립 자회사인 리뉴원을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에 약 1조 7000억 원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SK에코플랜트의 순차입금 1조 원이 감소한다.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는 디오션자산운용-오성첨단소재 컨소시엄이 4000억 원 후반대에 인수한다, SK에코플랜트가 2021년 투자했던 미국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해 3800억 원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친환경사업을 가속화하며 투자를 받으면서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이번 재편으로 친환경 사업 대신 현금흐름이 좋은 반도체 관련 사업을 그룹에서 넘겨받았으며 상장 가능성이 높아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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